 부산 새로운 도시로의 변화
세계 유명 건축가 대상 공모, 관광자원화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이제 건축물은 기능만을 고려해서는 안되며 도시의 얼굴에 그치지 않고 관광상품이 돼야 한다"
최근 부산에 건립되거나 계획 중인 대표적인 건축물들이 잇따라 세계적인 건축가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공모를 통해 설계되고 있다.
부산시는 해운대구 센텀시티내 국제업무지역(IBC)에 솔로몬그룹이 건립할 예정인 101층(높이 450ｍ)짜리 `월드비즈니스센터 부산(WBCB)'의 설계를 국제공모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설계공모는 부산국제건축문화제조직위원회가 초고층 건물 설계분야에서 세계적인 지명도를 가진 건축가들을 지명해 공모전을 열어 당선작을 뽑는 방법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공모전 참가 대상으로는 세계 최고층 건물인 `두바이 타워(705ｍ)'를 설계한 미국의 SOM(Skidmore Owings & Merrill)사를 비롯해 `상하이 월드 파이낸스 센터(492ｍ)'를 설계한 미국의 KPF(Kohn Pedersen Fox)사, 말레이시아의 쌍둥이빌딩 `페트로나스 타워(452ｍ)'를 설계한 미국의 세사르 펠리(Cesar Pelli)사 등 4~5개사가 꼽히고 있다.
부산국제건축문화제조직위는 오는 10월께 당선작을 선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BCB는 센텀시티내 8천평의 부지에 101층짜리 1채와 40층짜리 2채가 연면적 12만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인데 총 공사비는 1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PIFF) 전용 상영관으로 이용될 부산영상센터(두레라움)도 지난해 11월 세계적인 건축가 7명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을 통해 설계가 결정됐다.
프랑스 리용의 대형 박물관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 본부건물 등을 설계한 오스트리아의 쿠퍼 힘멜브라우사의 작품이 당선됐는 데 강렬한 이미지와 독특한 모습의 외관이 매우 인상적이고 다양한 공간활용, 태양에너지를 활용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센텀시티내 9천772평의 부지에 연면적 8천300여평 규모로 지어지는 부산영상센터는 올해 말까지 최종설계가 마무리되면 건물공사를 시작, 2007년 말에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 을숙도에 건립되는 `낙동강 에코센터' 역시 2004년 국제공모를 통해 일본의 야스히로 야마시타, 조 코, 엔도 카즈히로씨와 한국의 김남길. 황기태씨가 공동작업한 설계가 채택됐다.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에 연면적 1천여평 규모로 건립 중인 에코센터 국제설계공모에?60여개국 972개팀이 참가해 국내에서 열린 국제설계 공모사상 최다 응모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에코센터는 목조건물인 주 전시장을 데크식으로 지어 건물 아래 자연지형을 그대로 보존, 늪지대의 변화를 읽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산시는 앞으로도 부산을 대표할 건축물들은 가능하면 국제공모를 통해 아름답고 독특한 설계로 지어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건물 자체가 관광상품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아름다운 건물들로 이뤄진 도시는 그 자체가 멋진 관광상품이라며 앞으로는 건물 하나하나를 관광자원화한다는 시각에서 접근해 공공건물은 물론 민간건물들도 국제공모를 통해 설계가 이뤄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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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은수
